세월호 인양, 난 무엇을 했나?



목포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보고 순간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이 저곳에 담겨져있는지 알기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바라만 봤다.

나 조차도 이렇게 멍한데 유가족들 마음은 오죽할까..


갑자기 두통이 밀려온다.

그렇게 많은 시간 요구했는데 빠른 시간에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년을 요구했는데 작업시간이 약 18일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니 참 허무하다.


그 시간도 유가족들에게는 피가 마르는 것 같았겠지만 

이렇게 빨리 올라와도 되는 가 싶다.

못했던 게 아니라 안했던 것이란 반증 차곡차곡 쌓여가는구나 









오늘 오랫만에 팟캐스트 방송에서 홍가혜씨를 봤다.

그분의 마음, 억울함, 억측, 악플 등 솔직하게 얘기해주셨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할 이유가 없는데 3년이란 시간을 잠깐의 희생으로 

송두리째 고통속에 보내야했으니 얼마나 단련이 되었을까..


그 간의 속사정을 몰랐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셨구나.

특별한 이유없이 구치소에 바로 구속되다니 재판과정도 없이 매우 이례적이 일이다.

나라는 나중에 보상해주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마음대로 구속한 걸까?


어떻게 군사독재시절도 아닌데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어처구니 없는 일이고 관련된 모든 자들에게 반드시 응징이 있길 소망한다.








어처구니 없는 소식도 간간이 들었다.

어떤 정치인들은 세월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몰래 하는 것도 아니구

유가족들 보는 앞에서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 수 없는 행동을 하셨다.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황당한 사건이다.


황교안총리는 뭣 때문인지 갔다가 도망치듯 가버렸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가서 뭘 해보려고 한 것일까?

대선후보로 나올려고 계획짜서 간 건데 마음대로 안된 걸까?

유가족들에게 조용히 기다리고 떠들리 말라고 말하던 관계자분의 얼굴도 기억난다.


그 가운데 나는 무얼했나?

관심있게 지켜본 것, 정치인을 욕한 것, 약간의 후원을 한 것, 그 외 무엇이 있었나?

생계가 뭐라고... 저곳으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은데 마음이 아프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인데 망연히 바라만 보고 있다. ㅠㅠ

이번 주에라도 한 번 다녀올까? 우짤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