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무섭다




세상은..시간은..
누가 뭐라든 조용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섭섭하게스리..
힘들다고 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는 증상을 설명해주고 수술하라고 한다
숙제까지 내주셨다

하기 싫은데 왜 하기 싫을까?
뭐가 두려울까??

고통?
죽음?

아무래도 죽을까봐 무서운 듯..
몇 년 전 봤던 장면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나보다

대학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간 적이 있었다.
동네병원 의사선생님이 겁주면서 큰병원가서 검사받으라고 
소견서까지 써주셔서 무서운 마음에 갔었지

내시경을 받는 순서라서 침대에 누웠다.
의사가 하려는 순간에 간호사가 의사에게 가까이 가더니 
한마디 전해준다

전에 검사받은 환자가 혼수상태로 안깨어나서
응급실에 갔다고 말해주더라.
의사는 인상을 쓰면서 막 달려나갔다.

난 그대로 누워서 다른 의사가 와서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이어나갔다

앞뒤 상황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결과도 모른다. 
내가 봤던 그 상황만 기억할뿐이다. 
그래서 더 무섭게 생각하는지 모른다.


내가 받게 될지 모를 수술도 
그리 큰 수술은 아니라는데 왜 이렇게 무서울까??  ㅠㅠ
개복을 할건지 말건지도 말하라던데....
그 말이 참 웃으면서 상냥히 말해주는데 
더 무섭더라...


평소에 아프면 그냥 운명을 받아들여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되게 무섭네 ㅠㅠ
어쩌면 죽음보다 고통이 더 무서운지도 모르지..






고민도 상황이 바뀌면 남의 일처럼 바라보게 되나보다

다른 이야기하다 보니 수술도 다른 사람 일처럼 말하네..

잠시 고민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


낙엽이 모여있어서 한참 바라봤다....

밭에 모아서 썩히면 참 좋은 거름이 되는데....

트럭에 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마음만...^^


주절주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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