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생각난다 (치매 아내 태운 택시 기사)




택시 운전을 하시며 치매 아내를 돌보시는 기사님 이야기를 봤다.
뒷자석에 붙여졌다는 글을 읽기만 해도 가슴이 찡하다.
사진을 보며 결혼할 때 주례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났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백년해로하라고 하셨다.

요즘은 그런 주례사가 적어서 그런건지 이혼도 많아지고 참는 일들이 적은 것 같다.  무거운 결혼서약서가 단지 종이 한 장 같이 가볍게 느껴진다.

기사에는 조수석에 아내를 태우고 운행하는 택시를 탔다는 승차후기가 나온다.  승차한 사람이 봤다는 손글씨 종이...
아내가 지루하지 않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운전하신다고 전했다. 

아내가 사탕먹은 걸 까먹고 달라고 하니까 
안줬나 하면서 다시 주는 남편!
빨래를 헹구어 널 수 있겠냐고 물어봐주는 다정한 남편과 싫다는 아내!!

아, 이런 대화들은 평범한 이야기인데
평범하지 않는 상황이라 평범하지 않게 들리는 가 보다.
울컥해지면서 가족이란 이런 거구나 느꼈다.

돈도 벌고 아내도 돌보고 고된 택시 운전까지 해야하는 남편!
시설에 맡기거나 집에 있게 해도 될텐데 
여건이 안되시니까 같이 나오셨겠지요.  
나도 치매가족을 돌봐야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본다.

남편이 아프지 않고 아내가 아프면 남편이 힘들테고
아내가 아프지 않고 남편이 아프면 아내도 고될테고 
서로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에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보자!


백년해로 하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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