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드라마 현장은 열정과 비젼으로 일하는 곳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종종 기사에 사고소식도 있었지만 일하다 다칠 수 있는 단순사고로만 착각했었다.
이번 화유기 제작이 중단된 소식을 보고 재밌는 드라마가 중단되서 아쉽다. 드라마 주인공들만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실태를 몰랐던 것이다.
그 곳은 노동자 보호 사각지대였던 것이다.
취약한 구조물에 밤낮없이 마감을 마쳐야하는 고강도 노동현장
극복하려면 열정이 아니라면 견딜 수 없는 곳만 같이 느껴졌다.
제작방식은 몰랐는데 외주를 주고 방송도 만드는 것이구나.
방송국에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주를 주고 그러니까..
사업으로 치면 하도급? 아웃소싱같은 개념으로 이해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같은 곳이 있을 것이다.
대기업은 방송사일테니 불공정 거래도 물론 있겠지.
중소기업들의 단가와 입찰경쟁으로 제작비는 작아지고 고퀄리티를 요구할 것이다. 무리한 계약에 마감시간을 맞춰야겠으니 그에 따른 위험으로 사고는 당연히 발생한 것이다.
이걸 극복한다는 게 열정이 아니면 힘들겠지..
거래조건, 제작비, 노동환경, 안전보호, 적은 보수의 연기자들까지..
스타가 아닌 배우들이 더 많을테니 이들의 노동환경도 보호되어야 한다.
최저임금이 이곳에도 필요하겠구나...
방송 현장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것 이번 사건으로 알았다.
그 가운데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모든 이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연예인들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이를 계기로 정부에서 종합대책을 마련해준다니 참 다행이다.
그간 어떻게 견디셨는지 기적이다.
울타리가 없었으니 많은 설움을 어찌 견디셨을지...
기사에 나온 허정도님의 이야기에 마음이 씁쓸하다.
우리는 화려한 연예인 시상식은 있지만 그 뒤에 같이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옆에서 도와주는 이들은 초대하지 않고 애도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 슬프다.
최소한의 보호가 필요한 곳이 아직도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관심이 필요하고 개선이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다.